유니티 개발자로 있다가 복합적인 사유로 퇴사를 하고(동기들한테는 빚 다 갚으니깐 현타와서 좀 쉬고싶다고만 했습니다)

곧바로 아는분과 함께 유튜브를 진행했습니다.

스트리머는 아니고 유아쪽으로 유니티로 간단한 3D 애니메이션 만들어서 컨텐츠 제작이었는데....

애니메이터가 없어서 객관적으로 봐도 좋지 못한 퀄리티로도 뽑았고

결과는 조회수도 안나오고 보람튜브 사태때문에 정책이 바뀌어서 수익창출도 불가로 바뀌어서 접었습니다.



이후 언리얼을 새로 배워보고자 다짐합니다.

회사생활을 잘했는지 친목쌓는걸 잘했는지

그래도 전회사 동기나 선임분들이 유니티 좋은 회사 추천도 많이 해주셨는데

한창 언리얼로 만든 배그에 푹 빠져서는 언리얼뽕에 차서

언리얼이 게임 기똥차게 뽑히는구만!

그려, 지금 쉴때 아니면 언제배워! (진심. 제일 위험한 생각입니다.)

하는 마인드에 다 거절때립니다.

유튜브 하던 형님 다시 게임업계로 돌아가시고 술한잔 사주시면서

"야 넥슨 구조조정 들어간단다 걍 삽질하지 말고 바로 유니티쪽으로 취업해라"

"ㄴㄴ"

하하 그놈의 가오가 뭔지.



5개월 가량을 학원에서 공부했습니다. 퇴직금 살살 녹습니다.

집에서는 이미 노인이 된 컴퓨터가 "주인놈아 몬헌까진 내가 참았는데 언리얼은 도저히 받아들일수 없다"면서
빌드 못하겠다고 보이콧합니다.

그런고로 학원에서만 깨작깨작 코딩합니다. 효율이 팍 절감됩니다.

학원 끝날때쯤에 팀작품 하나 겨우나옵니다.

하나 정도 개인프로젝트 더 만들어야겠다 하니깐 올것이 왔습니다.... 넥슨이 터졌습니다.

한달 더 시간을 들여서 겨우 개인프로젝트까지 정리하고 이력서 올려봅니다..... 안됩니다 늦었습니다....

다행히도 전회사 동기가 유니티 외주작업 하나 물어다 줬습니다.

숨통이 트이니까 또 느긋해집니다.

포폴도 더 만드는게 중요하고 프로그래머스 점수도 올려야되고 면접연습이라도 해야하는데

친구들한테는 나 얌마 그래도 한때 잘나가서 지금 프리랜서 한다 아이가 하면서

준비 잘 안합니다....

그래도 이력서는 꾸준히 넣어봅니다.... 이제 유니티도 다시 넣어봅니다.... 연락옵니다....

면접 간다하니 코로나가 터집니다.

게임잡 다른분들은 그래도 면접보고 취업보신다고 하는데 뻥치지마라 뻥쟁이들! 이라고 소리쳤는데




사실 알고있습니다.

저는 준비가 안된놈입니다. 이시기에도 뽑힐만큼 노력하지 않았습니다.



전 제 미래를 걸고 8개월을 놀았습니다.

유튜브 편집작업
까짓거 퇴근하고 게임시간 잠시간 조금만 줄이고 하면서 할수 있었습니다. 어짜피 주말에 잠만자는놈

언리얼 개인적으로는 좀 난이도 있었지만
까짓거 퇴근하고 게임시간 잠시간 조금만 줄이고 하면서 할수 있었습니다. 어짜피 주말에 겜만하는놈

회사 추천받거나 게임잡 좋은공고 올라올때마다 면접준비가 덜되서 라고 핑계댄거
까짓거 퇴근하고 게임시간 잠시간 조금만 줄이고 하면서 할수 있었습니다. 어짜피 주말에 술만먹는놈

개월당 1년이라고 치면 대략 8년치 인생 망친 기분이네요 ㅎㅎ

작업하고 밤 새다가 가슴이 아련해져서 글써봅니다. 외주도 이번달이면 끝이네요

여동생은 결혼준비하고 부모님은 퇴직시즌. 어머님은 퇴직하시고 어머니랑 귤까먹으면서 지냅니다

제일 막막한건. 밖을 안나가니 이야기할거리가 줄어듭니다.

요즘 그 집에 그 적막이 싫어서 음악소리만 키웁니다.

시끄럽지 않으면 어머니가 말을걸까봐, 소음의 주체가 내 한풀이가 될까봐 그래서 그런게 아닌가 그럽니다.



계란한판도 이제 지났는데 막막하네요....

잠을 안자니 별 소리를 다합니다~

비관적으로 살지 말자 한 8개월이지만

한번쯤은, 다 쏟아내야 새로운 시작을 할수있을것같아 글 썼습니다. 이해 부탁드립니다.

'에휴 지 븅신인거 길게도 썼다' 하지마시고 그냥 그러려니 해주세요ㅋㅋ

다들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ps. 얻은건 없진 않아여
머리털 빠진게 거진 다 복구 됬고요 위염 편두통 달고살던게 싹 사라졌습니다.
금연만 하면 딱이긴 한데 많이 줄였고요.
그리고 집엘 안나가니 자체 면역이라 건강하답니다.